보관함/시
근시안 2, 신해욱
fromk
2015. 12. 24. 01:12
시선이 얽혀버렸다.
당신이 지나치게
내 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.
먼 곳의 당신은 아직도
나를 사로잡고 있지만
또한 나에게로 육박하는
이 돌연한 미소.
내 얽힌 시선 속에서
당신은 배후와 독립적이다.
내가 멀리할수록
나에게로 오고
다른 방식으로만 당신은
물러서려 하지만
그러나 구도는 완결된 것.
어떤 치명적인 오류가
있었을지도 모른다.
당신의 시선이 이제는
나의 두 눈과 얽히고 있지만
같은 비율로 여전히
당신은 명료하고도 막막하다. 나는
눈을 놓는다.